표제 : 난 행복한 사람이다

기술 : 나는 얼마 전 재혁이랑 헤어졌어. 헤어진 거라고 말할 수도 없을 것 같지만.
9년 동안 그 친구를 좋아하고 2달간 마음껏 내 마음 표현하고 그리고 허탈하게 끝났지만 생각보다 괜찮더라고. 좀 느꼈어 그래. 서희야 너 좀 나이 먹었구나. 아직도 어린 나이이긴 하지만 그래 확실히 어른이 된 것 같기는 하더라고.
진이랑 카톡을 하면서 마음이 많이 나아졌어. 진이도 나랑 같은 아픔을 겪고 있잖아.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하면 얼마나 마음이 편해지는지..
진이랑 조만간 알밤 막걸리 먹으러 교동전선생 가야겠다. 홍합탕에 소주 한잔도 괜찮고.
사실 재혁이랑 많은걸 해보고 싶었는데. 놀러도 가고 싶었고 정말 연인들처럼 그러고 싶었는데 결국엔 이렇게 또… 그냥 체념을 하게 되겠지?
사람이 사는데 사랑은 없어서는 안될 것 같다. 꼭 필요한거야. 사실 친구들한테는 못말했는데 나 아직 재혁이 좋아해. 많이 많이
일년뒤에 이 일기를 보고있을땐 지금 이 상황이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내일도 나는 또 출근을 하겠지. 내일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하다.
나는 말할 수 있어. 난 행복한 사람이다.

(비고란 메세지 복사) 2015년의 제가 행복한지 보고싶어요.

생산자 : 서희쨩

날짜 : 2014. 5. 12

식별기호 : i201409-MK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