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 : [사진일기] 수능 180일 앞둔 고3 수험생의 하루

생산자 : chhongndong

날짜 : 2013-05-12

파일형식 : 문서 (.pdf)

Original Format : 전자문서(.pdf), 디지털 사진

Physical Dimensions : 문서 A4 (297x210 mm)

Text : 6:10, 밥을 먹기 위해 밥을 먹기 위해 냉장고를 열었는데, 밥이 없다. 으윽, 결국 시리얼로 아침을 대신하기로 했다.

6:36, 집 앞의 버스 정류장으로 가니 벌써 63번이 도착해 승객을 태우고 있다. 으악, 망했다! 부리나케 뛰어갔지만, 아아, 내 버스님은 갔습니다.

7:00, 교실 불을 켜고 가방을 책상에 내려놓은 뒤에 환기를 위해 양 쪽의 창문을 열었다. 탁한 공기가 조금은 나아지는 듯하다.

12:30, 슬슬 점심 때가 되어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공부할 때 호루라기 소리라던가, 함성소리라던가 무슨 행사였는지 궁금했는데, 나갈 때 확인해 보니 동문 운동회였다. 현재 인고에 계시는 선생님이 몇 분 보이신다, 오오.
일요일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음식점이 문을 닫아서 맨 끝에 있는 맛있지만 살짝 부담스러운 가격의 음식점으로 가게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흔하지 않은 장기휴일이라며 게시글로 올라온 2044년 10월 달력을 보게 되었다. 와, 2044년이면 31년 뒤. 나는 딱 50세가 된다. 그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가 꿈꾸는 일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엄청나게 예상 밖의 일을 하고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은 만났을까. 다른 가족들은 어떻게 지낼까. 아직은 무척 먼 이야기로만 느껴진다. 저때 행복하려면 지금 열심히 공부를 하는 쪽이 좋겠지. 아, 역시 괜히 나왔나. 더 공부를 할 걸 그랬어.

19:50, 1박 2일이 끝나고, 함께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함께, 라고 하기엔 내가 한 일은 식탁으로 반찬과 수저를 나르는 일 정도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