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그리고 어느 교사의 직업정체성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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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 : 세월호 침몰사고, 그리고 어느 교사의 직업정체성 혼란


: 원제: 혼돈


기술 :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나고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생명에 대한 안타까움의 마음이 앞섰으나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 아까운 생명을 구하지 못했던 분노가 끓어오른다. 그 사건을 통해 사회 곳곳이 얼마나 병들어 있는가 느끼고 있지만 막상 내가 실천하는 것이 없다. 그리고 과연 나는 교사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복잡한 감정 속에서도 나는 또 웃고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교사가 되고 학교가 많이 변했다. 자율형 사립고가 생기며 성적이 좋고 경제적인 능력이 되는 학생들은 일반고에 진학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경제적인 벽이 또 하나 생겼다. 일반고에 진학하는 학생들과 함께 대학입시를 준비하다 보면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긴다. 부모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성적만 나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금까지 겪었던 분노와 좌절을 교사에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교사는 사랑으로 그들을 감싸주어야 하지만 그 빈도가 잦아 지쳐가고 있다. 교사들도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 생각들이 모여 교사 중창반을 만들기로 하고 2주에 한번 연습하고 있다. 내일은 그 모임이 있는 날이다. 이 활동을 통해서 우린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소리를 내고 화음을 맞춰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정서적인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 중창이 주는 치유의 힘으로 학교에서의 생활을 좀 더 활력적으로 하게 된다.
모두가 우울해있는 시기에 노래를 하는 모임을 가진 다는 것이 좀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이 모임을 통해 교사의 역할이 더욱 충실할 것을 다짐해본다.


생산자 : 봉트라


정보원/출처 : 온라인 기증


날짜 : 2014.5.12


컬렉션 : 네티즌 일기 모음


파일 : http://hmomeka.archives.ac.kr/files/original/e12b8ceac081fb6bf4d9bd225334b294.pdfhttp://hmomeka.archives.ac.kr/files/original/9ce435c02a226f42bfd73772fe253e1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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