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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2일 일기

맛있는 하루

어머니는 걸음마를 막 뗀 아가의 이유식을 위해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오후엔 텃밭에서 막 따온 야채들로 유기농 샐러드를 만듭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던 환이 엄마는 열세살 환이와 함께 계란말이를 만듭니다.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했던 데이트는 뉴욕치즈케익덕분에 더 달콤했습니다. 하루를 이렇게 맛있게 기억할 수 있을까요?

특별한 하루

공휴일도 국경일도 아닌 5월 12일, 그러나 누군가에겐 이벤트로 기억되는 하루입니다. 
그냥 월요일인 줄 알았는데 남편과 아이들은 결혼기념을 맞아 선물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30년을 함께 해온 하나뿐인 언니는 결혼을 했습니다. 
입대를 앞둔 오빠는 오늘 아침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24시간을 끼고 살았던 내 친구 맥북이 운명한 날이기도 하고누군가를 위해 나의 따뜻한 피를 나누고자 헌혈차에 올랐습니다. 
2014년 5월 12일, 그냥 월요일이 아니고 특별한 하루입니다.

가족과 함께

워킹맘의 월요일은 더 분주합니다. 회의때문에 여느 날보다 더 빨리 출근해야 하는 데도옆집 사는 시부모님 밥상을 챙기는 일이나 아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일이 더 먼저입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동물원 나들이를 떠난 유치원생 주환이는 마냥 즐겁습니다. 고단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아빠와 함께 단골집에서 소주 한 잔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여 든든했던 2014년 5월 12일이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소중한 친구와 함께해서 더 기억하고 싶은 2014년 5월 12일,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만난 친구 은빈이와 원없이 수다를 떨었습니다. 
5년 전만 해도 서먹하기만 했던 아들 친구 엄마들은 어느새 매일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놔도 편할만큼 가까워졌습니다. 
내 지갑에는 11만원밖에 없었지만, 절친에게 힘내라고 말하며 아낌없이 8만원이나 빌려줬습니다. 
10살 소영이는 윤수하고 싸워서 속상했지만 이내 화해하려고 애썼습니다.

사랑한 기억

"너무 아이같아서 날 힘들게 한 사람",  "바보같지만 그게 싫지 않은 사람",  "사랑이 뭔지 알게해 준 사람",  
"사랑에 미치는게 어떤건지 알게해 준 사람",  잊을 수 있다면 빨리 잊고 싶은 사람" 
2014년 5월 12일,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조심스럽게 남겼습니다. 
짝사랑, 첫 연애, 두번째 이별... 한 사람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로 하루를 꽉 채웠습니다.

진로고민

한 고3 수험생은 어떤 대학에 무슨 전형으로 입시를 준비해야 할 지 난감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24세 여대생 재은 씨는 1학기 마무리 한달을 앞두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사고싶은 건 많고, 돈은 없고, 보고 싶은 사람도 많고, 미래는 불확실하고, 외롭고. 너무 정신이 없다고 합니다. 
서른살 구직자 미숙 씨는 밤새도록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과 스트레스로 잠이 늦게 들었습니다. 
매일같이 단순업무만 반복하던 31세 어느 여공은 그날도 일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프랑스 출국을 두 달 앞두고 참았습니다. 
입시, 취업준비, 이직, 유학, 진로... 우리에게 2014년 5월 12일은 끊임없이 고민만 나열하다 끝나버린 하루입니다.

직업별 일상

2014년 5월,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한달이 다 되어가면서, 어느 교사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괴롭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선생님, 공무원, 디자이너, 회사원, 사회복지사, 아르바이트생...다양한 직업을 가진 시민들의 2014년 5월 12일을 어떠했을까요?